대학원생이 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대학원 갈지 말지 고민된다구요?

히멜Himmel 2021. 3. 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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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석사 마지막학기에 들어서 논문과 씨름하고 있는 대학원생이지만 과거로 돌아가 대학원을 갈지 말지 고민하는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몇가지 있다.

 

대학원을 갈지 말지 고민하는 대학생이라면 몇가지를 미리 생각해보고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좋을 것이다.

첫째, 대학원에 진학하는 목표이다. 

많은 사람들이 취업이 안돼서 도피처로 대학원에 진학한다. 나의 경우에는 가고싶은 직장이 없었고 대학에 남고싶은 생각이 컸다. 그래서 박사과정까지 진학해 교수가 되는것이 나의 목표였다. 하지만 석사에 진학한지 1년만에 이러한 생각은 깨끗이 사라지게 된다. 내가 평생을 연구에 매진할 만큼 열정적인 사람이 아니고, 박사생들의 실생활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 생활을 버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둘째, 논문을 읽어 봤는지, 논문 읽는것을 좋아하는지이다.

내가 대학을 다니면서 랩에서 학부 연구생으로 일할 때 교수님과 랩실 멤버들과 일주일에 한번씩 읽어온 논문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있었다. 돌이켜 보면 이때 내가 연구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야 했는데, 나는 그저 내가 아직 논문 읽는것에 익숙하지 못해서, 영어를 원어민 친구들에 비해 못하기 때문에 논문 읽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석사 과정을 시작하고 보니 대다수의 친구들은 호기심이 생기면 그에 관한 논문을 읽는것을 즐기고, 정보를 논문에서 얻는데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셋째, 자신의 흥미분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다.

학부까지는 관심 분야의 수업을 듣고, 공부하는 것을 즐겼던 내가 석사과정 중에 집중력이 극도로 떨어지고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은것은 석사 전공 분야가 나의 적성과 일치하지 않아서이다. 물론 모든 수업이 그랬던 것은 아니고 흥미로웠던 몇 개의 수업들이 존재했지만 가장 중요한 석사논문을 쓸 수 있는 랩들 중에는 내가 원하는 연구를 하는 랩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석사과정을 시작한 후에야 나는 내가 정말 관심있던 분야가 어디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이 정말 깊게 파고들고 그 분야에 대한 여러개의 논문을 읽어도 흥미를 잃지 않는 그런 분야가 어디인지 철저히 분석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