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이 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독일 석사 커리큘럼

히멜Himmel 2021. 3. 1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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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일 석사 커리큘럼을 간단히 작성해 보려고 한다. 독일은 이론 수업을 매우 중요시 여겨서 대부분의 대학원의 1학기는 하루종일 전공수업을 듣는다. 전체 4학기인 커리큘럼 중 1학기, 10월부터 2월까지 거의 고등학교 시간표처럼 아침 8:30AM이나 9AM 부터 저녁 6PM까지 수업을 들었다. 크게 세가지 모듈이 있었는데 수업 방식은 모듈마다 다소 달랐고 department도 달라서 한달마다 수업을 듣는 건물이 바뀌었다.

 

독일답게 건물은 고풍스럽고 예뻤지만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1월즈음에 수업을 다닐때는 해가 뜨기 전 수업을 시작해 해가 진 뒤에 집에 왔기 때문에 하루종일 해를 전혀 못보는 날도 많았다. 3달동안 각각의 모듈을 공부한 뒤에 2월에 시험을 몰아서 보는데 그 배운 양이 어마어마하고, 교수님들이 가르친 곳에서만 문제를 내는 것이 아니라서 시험공부를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폭풍같았던 1학기가 지나고 2학기와 3학기에는 듣고 싶은 수업을 골라 들으며 모듈에 따라 수업도 약간 널널했다. 전체적으로 독일은 자기주도학습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그야말로 방목형 교육이다. 하지만 연구자에게 자기주도적 학습은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학계에 남아 공부를 이어갈 사람이라면 이러한 교육 방법은 아주 좋은 것 같다. 

그렇게 3학기가 지난 뒤 마지막 학기에는 논문을 쓰고 싶은 랩을 들어가서 논문을 위한 실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내생각에 괜찮은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6개월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최소 8개월 이상 일했고 최대 1년 넘어서까지도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독일에서 석사를 계획하는 분은 학위 과정이 딱 2년만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두시는 것이 좋다. 물론 모든 학교와 전공별로 케바케일 수 있다. 하지만 이공계열은 6개월에 논문을 위한 실험에 논문 집필까지 모두 끝내는 것은 다소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