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경험과 유사경험을 관찰하고, 내것으로 만들어 보기 위해, 그리고
빠른 속도로 휘발되어 날아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 일지를 매일 쓰기로 했다.
첫주에는 일기를 못썼기 때문에 묶어서 써본다.
1일차
아주 정신이 없었다. 베테랑 알바생 A와 둘이서 일을 하는데
아직 만들어 보지 못한 음료도 많고,손이 느려서 어리버리했다.
2일차-3일차
여러가지 음료를 만들어 보면서
역시 그냥 레시피를 무작정 외우는 것보단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외우는 데에 훨씬 큰 도움이 됐다.
더운 날씨에 항상 차가운 음료만 주문이 들어왔었는데,
갑자기 따뜻한 음료 주문이 들어와서 당황했다.
왜냐하면 아직 스팀을 하는 데 서툴렀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봤던 영상을 떠올리며 스팀을 시도했다.
그런데 거품을 잘 만드려고 하다보니 이번에는
너무 오래 스팀을 해서 우유가 부글부글 넘쳤다.
당황해서 서둘러 주변을 닦았다.
스팀은 역시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다.
4일차
일을 하는 내내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홀 손님이 많았던 날이었다.
계속해서 음료를 만들었고, 수박을 잘랐다.
너무 바빠서 물한잔 마실 시간도 없었다.
배달기사님 콜을 너무 빨리 해서 기사님이
왔는데도 음료가 완성되지 않았다.
베테랑 알바생 A가 센스있게 나 대신
아메리카노를 내려서 기사님께 드렸다.
이런 센스를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5일차
손님에게 12시에 음료를 배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우리는 최대한 이 시간에 맞춰서 음료를 만들었지만
결국 약 20분 정도 일찍 배달기사님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손님이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아 배달기사님께 매장으로 다시 전화가 왔다.
나는 너무 패닉이었는데 역시 베테랑 알바생 A가
주문서에 있는 손님 번호로 받을 때까지 전화를 했다.
A는 단골 손님에게 서비스로 마카롱을 드렸다.
매니저나 사장님이 아닌 사원급 알바생인데도 카페에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A가 대단해보였다.
나중에 카페 창업을 할 계획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직 개인적인 얘기를 거의 한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단골 손님을 챙기는 것은 카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우리 카페에 와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의외로 맛있어보이는 메뉴가 많다.
그래서 약간 알바를 그만두어도 많이 찾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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